시장참여자들이 국민은행과 국민연금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들 양 기관투자가가 주식매입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특히 국민연금은 최대 기관투자가라는 점에서,국민은행 김정태 행장은 '동물적인 베팅 감각'을 가졌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크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에선 이들 기관이 주식매수에 나섰다는 사실 자체가 수급이나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7일 국민은행 자금팀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매입시기나 투입규모가 결정되지 않았다"면서 "증시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매입에 나설 종합주가지수대를 결정하지도 않았다고 덧붙였다. 증권업계 일각에선 증시가 폭락사태에 직면할 경우 국민은행은 즉각 주식매수에 나설 것이란 시각도 나오고 있다. 국민연금도 현재로선 자금투입 규모를 늘리거나 시기를 앞당기는 특단의 조치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 국민연금은 직접투자분의 경우 종합주가지수 600 이하에서 주식을 조금씩 사고 있지만 그 규모는 미미한 편이라고 증권업계 관계자는 말했다. 간접투자 부문은 오는 20일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7일까지 각 운용사로부터 아웃소싱 지원신청을 받은 다음 자금을 맡길 운용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업계에선 주가가 급락세를 지속할 경우 국민연금의 자금투입 시기가 앞당겨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그러나 "외국인 매물을 받아주고 증시를 방어하기 위한 국민연금의 주식매수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