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장에서 발을 빼는 것인가,아니면 로스컷(손절매)인가.' 외국인투자자는 7일 1천3백억원어치의 주식을 내다팔았다. 지수 600이하에서 대량으로 팔았다는 점은 분명 심상치않은 조짐이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다른 해석도 가능하다. 이날 매도는 삼성전자 SK텔레콤에 집중됐다. 두 종목을 제외하면 순매도규모는 '제로'에 가깝다. 한국 철수가 아니라 단지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을 팔았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셀 코리아'냐 단순한 로스컷(loss cut:손절매)이냐의 논란이 일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외국인이 한국 비중을 줄이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는 북핵 파문으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다. 로보투 콘론 인베스텍에셋매니지먼트 펀드매니저는 "한반도 긴장 고조는 이라크 관련 문제와 비슷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이유는 기업실적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것. 반면 단순 손절매를 주장하는 쪽에선 삼성전자 SK텔레콤만이 매도물량으로 나오는데 주목한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가격이 급락하고 있기 때문이고 SK텔레콤은 투자계획에 대한 실망감이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 삼성증권 투자전략팀 오현석 과장은 "손절매 물량과 함께 컨트리 리스크에 따른 비중축소의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