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또 한차례 출렁이고 있다. 7일 주식시장에서는 북한 핵문제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의 부각과 반도체 가격하락의 여파로 종합주가지수가 작년 10월 전저점이자 심리적 지지선인 580선이 무너진데 이어 570선 마저 위협받고 있다. 오전 11시13분 현재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5포인트 하락한 574를 기록하고있다. 코스닥지수는 0.81포인트 떨어진 42.73으로 사상 최저치(42.47)에 다가섰다. 전문가들은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는데다 심리적 지지선마저 붕괴돼 추가 하락의 가능성이 크다며 보수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 지정학적 리스크.반도체가격 하락 악재 미-이라크 전쟁과 북핵 문제 등 대외 불확실성의 확대가 주가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6일 파월 미 국무장관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연설을 계기로 미국과 이라크의전쟁 위기감이 증폭되면서 세계 증시를 다시 짓누르고 있다. 특히 북핵문제와 관련, 미국이 한반도에 군사력을 증강할 경우 선제공격을 가할것이라는 북한의 위협과 이에 맞선 미국의 강경대응 방침이 투자심리를 극도로 위축시키고 있다. 여기에 6일 아시아 현물시장에서 거래된 256메가 DDR(더블 데이터 레이트) 램가격이 장중 4달러선이 붕괴되는 등 반도체 가격의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고 국제유가가 사흘만에 상승세로 돌아선 것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따라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사흘째 순매도에 나서고있고 580선 붕괴로 로스컷(손절매) 물량도 나와 낙폭을 키우고 있다. ◆추가하락 가능성 크다 전문가들은 이라크 문제와 북한 핵문제가 악화되고 있고 심리적 지지선인 580선마저 무너짐에 따라 추가 하락의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우리증권 신성호 이사는 "이라크 전쟁과 국제 유가 문제는 세계 공통 사항이지만 우리 시장만의 리스크인 북핵 문제가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시키고 있다"며 "주가하락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 이사는 "그러나 수출증가세 등 실물경제에 비해 낙폭이 크기 때문에 반등의속도는 빠를 수 있다"며 "지금 보유주식을 내다파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전쟁에 대한 우려와 정보기술(IT) 경기의위축에 따른 반도체 D램 가격의 하락이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며 "기술적 분석상550~560선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우증권 황준현 연구원은 "1월말부터 진행되온 증시의 바닥다지기는 일단 수포로 돌아갔다"며 "기존의 악재들이 계속이 영향이 미치고 있기 때문에 매수 시기는다소 늦춰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증권은 보수적인 투자관을 유지하면서 외국인 지분이 꾸준히 증가하는 소재주나 산업재 관련주식, 낙폭과대 우량주, 우량 금융주의 저가 분할 매수를 권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 기자 kms123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