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관들은 종합주가지수 580선 아래에선 주식을 매수한다는 계획을 짜고 있다. 그동안 관망세로 일관했던 투신사들도 매수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다. 하지만 시계(視界)가 워낙 불투명해 공격적인 "사자"보다는 시차를 두고 분할 매수하는 전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투신사 펀드매니저들은 점치는 주가 바닥은 550선이다. ◆투신사 매수여력=연기금과 달리 투신사의 주식매수 여력은 풍부하지 못하다. 펀드의 주식편입 비율이 평균 82∼84%로 높기 때문이다. 신규 자금유입도 눈에 띄지 않는다. 올들어 이달 3일까지 투신사 주식형펀드 잔고는 1천1백억원 증가했으나 혼합형펀드는 2천9백억원 감소했다. 그나마 주식편입 비율이 70%대인 현대투신 제일투신은 다소 현금여유가 있는 편이다. ◆보수적인 전략=최영권 제일투신 주식팀장은 "주가가 펀더멘털(기초여건)보다 심리에 좌우되고 있어 지수가 얼마나 더 떨어질 것인가를 예측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말한다. 기관들이 주가가 바닥권에 근접하고 있다고 판단하면서도 섣불리 행동(매수)으로 옮기지 못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라크전쟁 위기와 북핵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주가가 600 이하에서 당분간 머물 수 있다는 최악의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 최근 이틀간 4백억원어치를 순매수한 연기금은 지수 580선이 무너질 경우 매수강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의 주식매입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