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0년 뉴욕증시가 커다란 난관에 봉착할 것을 정확히 예고했던 월스트리트의 일부 투자전략가는 다우존스 산업 평균 지수가 최저 6,000포인트까지 하락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다우존스통신이 5일 보도했다. 이는 현재의 다우지수 7,980에 비해 2천 포인트 가까이 낮은 것으로 지난해 10월9일에 기록된 7,286.27이라는 저점을 뚫고 7년만에 다시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집권 2기의 초기 시절로 되돌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기술분석가로 불리는 이들 전략가는 매출과 실적 전망을 비롯한 펀더멘틀 요인들을 중시하는 시장의 주류 전략가들과 달리 고객사들과의 관계를 고려할 필요가 없어 시장의 움직임을 더 정확하게 판단한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지난 65년간 증시 동향을 추적한 라우리연구소의 리처드 딕슨 선임 기술분석가는 뮤추얼펀드 자산의 순유출이 지속되는 등 개인 투자자들의 환상이 깨졌다고 전제하고 다우지수가 6,000 포인트까지 밀릴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기관투자자들도 더 이상 장세를 긍정적으로 전망하지 않고 있다고 분석하고 이들은 주가가 하락할 때 매도를 늘리는 경향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기관투자가들로부터 최고의 기술적 분석가로 선정된 살로먼스미스바니의 루이즈 야마다 분석가도 현재 주식시장이 '구조적인 약세장'을 통과하고 있다며 상승 장세로 돌아선다고 해도 오래 지속되지는 못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다우지수가 6,500선까지 하락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하고 "이보다 더 내려가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나텍시스 블라이취뢰더의 존 로크 수석 분석가도 향후의 약세장은 전쟁 가능성과 수익 부진 때문이 아니라 시장의 상승 활력이 상실된 탓이라고 지적하고 "다우지수는 최소한 작년 10월의 저점까지 하락하거나 이보다 더 하락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온라인 증권정보 제공업체인 디시전포인트닷컴의 설립자인 칼 스웬린애널리스트도 이달 말께 다우지수가 작년 10월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이후에도 단기간에 걸친 랠리에 이어 6,000포인트 또는 이보다 더 하락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