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배당금을 작년보다 올려 지급하는 상장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낸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지급할 배당금을 확정한 기업은 대부분 작년보다 배당지금액을 상향조정했다. 삼성전자는 작년에 주당 2천원에서 올해 5천5백원으로,SK텔레콤은 주당 6백90원에서 1천8백원으로 올리기로 했다. 또 작년에 배당을 하지 않았던 한창제지는 주당 2백50원을 지급키로 했다. 포스코는 주당 3천5백원을 지급키로 해 작년보다 주당 1천원씩 늘렸다. CJ 삼성SDI 삼성정밀화학 LG석유화학 등도 배당금을 큰 폭으로 확대했다. 대우증권 홍성국 투자정보팀장은 이에 대해 "작년에 기업들이 사상 최대의 수익을 낸 데다 최근 주가가 하락해 고배당에 대한 욕구가 커져있다"며 "기업의 입장에서도 과거처럼 대주주중심의 경영을 하기가 힘들다는 점에서 배당금을 늘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 이종우 운용전략실장은 "실질금리인 3%대의 배당수익률을 낼 수 있도록 배당한다면 합리적인 수준으로 볼 수 있다"며 "시장에서 기업의 가치를 가늠하는 척도로 배당을 어느 정도 해서 투자이익을 돌려주느냐가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시장에서도 배당을 많이 주는 기업에 대한 우대정책이 마련돼야 한다"며 "올해 주총에서 배당이 기대에 못미치는 기업은 거센 저항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