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션이 외국인 투자자로부터 집중적인 '구애(求愛)'를 받고 있다. 대주주인 미국 이베이 실적이 불황기에도 꾸준히 증가하자 이베이와 같은 수익모델(인터넷 경매)을 갖고 있는 옥션에 대해 외국인이 긍정적인 시각을 갖기 시작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5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지난 4일 현재 옥션에 대한 외국인 지분율은 75.9%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지난달 9일 이후 옥션 주식 16만여주를 사들였다. 이에 따라 지난해 10월 말 67%선이던 외국인 지분율은 3개월여만에 7%포인트 이상 높아졌다. 이는 대주주 지분 50%를 제외하더라도 다음커뮤니케이션 NHN 등 다른 인터넷 업체의 외국인 지분과 비교할 때 2배 이상 높은 규모다. 외국인이 옥션에 대한 매수세를 강화하고 있는 것은 대주주인 '이베이 효과'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베이는 지난해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1·4분기 18센트이던 주당순이익(EPS)이 2분기 19센트,3분기 22센트,4분기 28센트 등으로 계속 증가했다. 동원증권 구창근 책임연구원은 "특히 이베이의 지난해 분기별 주당순이익은 증권사 애널리스트 추정치를 매번 웃돌아 회사 실적발표에 대한 신뢰도가 크게 높아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여기에다 지난해 4분기부터 옥션 실적이 급성장하고 있는 것도 외국인의 '사자' 주문이 이어지고 있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