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제강이 콜옵션과 풋옵션을 동시에 붙인 회사채를 발행한다. 채권발행자도 만기 이전에 갚을 수 있는 권리(콜옵션)가 있고 채권보유자도 중도 상환받을 수 있는 권리(풋옵션)가 있는 채권이다. 콜과 풋옵션을 동시에 부여하는 일은 ABS(자산유동화증권)에는 종종 있지만 일반 무보증회사채의 경우 이례적이란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동부제강은 동양종금증권을 통해 오는 7일 4백억원 규모의 3년만기 옵션부 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사채이자율은 발행 후 1년까지는 연 7.80%이고 내년 2월부터 만기까지 2년간은 연 8.50%로 높아지는 조건이다. 동부전자에 대한 지원 가능성을 우려하는 채권투자기관의 요구를 반영해 작년 하반기 이후 동부그룹 계열사들이 발행하는 회사채에는 대부분 채권 보유자들이 중도에 상환을 청구할 수 있는 풋옵션이 붙어 있었다. 하지만 이번 동부제강의 회사채는 풋옵션 외에 발행자인 동부제강이 중도에 갚을 수 있는 콜옵션까지 첨가된 게 특징이다. 풋옵션은 사채 발행 후 각각 1년과 2년이 지난 시점에서 두 번 행사할 수 있는 반면 콜옵션은 발행 후 2년이 지난 시점에 한 번 행사할 수 있게 돼 있다. 동양증권 관계자는 "동부제강측이 향후 기업 펀더멘털과 계열사 위험에 대한 시장의 재평가 등 사채 발행여건이 개선될 수 있다고 보고 콜옵션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동부전자에 대한 지원으로 기업가치가 훼손될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가 조만간 해소되면 보다 낮은 금리에 회사채를 원활히 발행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는 얘기다. 이 관계자는 "현재 채권 인수자를 물색 중이며 예정된 발행일에 충분히 소화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