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가가 최근 전반적으로 하락하고 있는것은 이라크 전쟁 가능성이 작용하고 있지만 그것만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와서 주목된다. 특히 기관투자가들이 아닌 일반투자자들이나 장기투자자들이 시장을 외면하고있는 것이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는 중요한 이유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3일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이같은 추세 속에 지난 가을 까지만 해도 주식시장상황이 호전될 것이라고 예상했던 많은 분석가들이 점차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뉴욕증시에는 현재 헤지펀드 등 초단기투자자들이 활개를 치고 있을 뿐 장기투자자들과 일반투자자들은 증시에서 손을 빼고 있다. 단기투자자들이 증시에서 활동을 강화하면 주가가 큰 폭의 등락을 거듭하게 되면서 장기적으로 주가가 오를 가능성을 약화시킨다. 이라크에 대한 공격가능성이 제기돼 주가가 빠지기 시작하기에 앞서 일반투자자들과 장기투자자들은 이미 증시를 떠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들은 지난 가을에 잠시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을 때나 지난달 초부터 중순까지 랠리가 있었을 때도 증시로 되돌아오지 않았다. 지난달 중순 부터 주가가 빠지면서 지난달 전체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3.5%나 밀렸다. 그에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다우지수가 6% 빠졌다. 매해 12월과 1월에는 주가가 오르는 것이 보통이며 이번 처럼 12월과 1월에 계속 주가가 빠진 것은 이례적인 것이다. 지난 1900년 이래 103년 동안 12월과 1월 연속 주가가 하락한 일은 9년 밖에 없었다. 더구나 지난달에는 일반투자자들이 증시에 넣은 돈 보다 뺀 자금이 더 많았다. 이 역시 희귀한 일이다. 이같은 투자자들의 민감한 반응은 이라크 전쟁 가능성에 대한 불안감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그것만이 아니라 최근 3년간 주식시장에 대해 투자자들이 매력을 잃은것이 더 큰 배경이라고 분석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의 분석가 네드 데이비스는 지난 가을 까지만 해도 주가움직임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했다가 최근 입장을 크게 바꾸고 있다. 경제회복 전망이 불투명하고 아직까지 주가가 수익률, 무역적자의 증가, 낮은저축률 등을 감안할 때 높다는 것이다. 많은 분석가들이 이라크 전쟁이 일어나고 단기간에 전쟁이 끝나면 주가가 급등할 것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기는 하다. 일부 분석가들은 속전속결로 미국이 전쟁을 승리로 이끌면 주가는 20% 이상 뛸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장기투자자들이나 일반투자자들이 시장에 돌아오는 것은 시간이 더 필요하며 그 때 까지는 주가가 지속적으로 큰 힘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비관론자들의 전망이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