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환율이 변하면 수출가격에 영향을많이 받아 기업의 채산성 확보가 어렵다는 분석이 나왔다. 또 환율변화가 수입가격에 반영되는 비율이 높아 물가안정에는 환율안정이 선결과제인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F)이 발간한 `동아시아 주요국의 환율전가에 관한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원-달러 환율변화가 수입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나타낸 장기환율탄력성이 0.62로 호주(0.83)보다 낮았지만 태국(0.33)보다는 높았다. 장기환율탄력성이 0.62라는 것은 환율이 10% 오를 때 수출가격을 6.2% 낮출 수있다는 의미다. 일반적으로 경제규모가 큰 국가는 국제시장에서 시장지배력이 크기 때문에 환율이 변할 때 시장지배력을 높이기 위해 보다 유연한 가격전략을 채택할 수 있지만 우리나라는 비슷한 경제규모의 호주보다 환율탄력성이 낮은 것이다. 환율이 10% 오를 때 환율변화가 수입물가에 반영되는 비율은 한국이 7.5%로 싱가포르(9.1) 보다 낮았지만 일본(5.4%), 호주(7.2%) 등 보다는 높았다. 이는 소규모 개방경제일수록 환율변동에 큰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준것이라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연구원은 "환율변화와 수입 물가를 살펴본 결과 우리나라의 물가안정에는 환율안정이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며 "거시경제 운용에서 물가를 안정시키려면 먼저 환율을 안정시켜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대호 기자 = dae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