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월가에서 구전되는 `1월 효과'의 신빙성을 놓고 전문가들의 의견이 구구해 흥미롭다. `1월 효과'는 해마다 1월중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의 움직임이 1년간의 주가흐름을 좌우한다는 이론이다. 1월에 S&P 500 지수가 오르면 그해 내내 전체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1월에 S&P 500 지수가 내리면 연중 주가도 하락세를 면치 못한다는 내용이다. 이 이론의 신빙성에 대한 시각은 전문가들에 따라 다르지만 주가통계를 놓고 볼때 누구도 무시할 수 없을 만큼 확률이 높다고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넷판은 3일 지적했다. 금년에도 `1월 효과'이론이 맞아떨어진다면 미 증시는 대공황 이후 처음으로 4년연속 하락세를 기록하게 된다고 이 신문은 말했다. 이 신문은 이 이론대로라면 지난달 S&P 500지수가 2.7% 떨어졌기 때문에 미 증시는 올해도 하락장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주가통계를 보면 지난 2000년 미 증시의 주가는 1월에 5.1%의 하락률을 보였고연간하락률은 10.1%를 기록했다. 그러나 2001년의 경우 1월에는 3.5% 올랐으나 연간으로는 13%나 하락했고 작년에는 1월에 1.6% 떨어진데 비해 연간하락률은 23%에 이르렀다. 미 `주식거래연감'에 따르면 지난 1950년 이후 `1월 효과'가설의 정확도는 92%에 이른다. 다만 외생변수에 의한 예외는 있었다. 예컨대 1966년과 1968년에는 베트남 전쟁때문에 `1월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1966년의 경우 1월에는 S&P지수가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으나 주가는 연간 13%나 떨어졌다. 1982년에도 1월에는 상승장으로 시작했지만 연말에는 분위기가 반전됐고 2001년에는 1월중 두차례에 걸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상에 힘입어 오름세를탔으나 결국 하락세로 마감했다. `1월 효과'가설의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전문가들은 1월의 주가등락률이 연간 등락률에 합산된다는데 `태생적 결함'이 있다는 주장이다. 즉 1월에 주가가 10%폭등한 이후 연말까지 소폭의 하락세를 지속하더라도 연간으로는 S&P 500 지수 자체가 오른 것으로 나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올해 `1월 효과'는 `연초 첫 5거래일간의 주가가 연간 주가흐름을 결정한다'는 가설에 배치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주식거래연감'의 통계로는 지난 1950년 이후 연초 첫주의 주가상승폭이 연간상승폭의 92%에 이른 것으로 돼 있다. 올해 첫 5거래일간의 S&P 지수 상승률도 3.4%를 기록했으나 1월 전체로는 2.7% 떨어졌다는 점이 근거로 제시됐다. `1월 효과'를 크게 신뢰하지 않는다는 `레이먼드 제임스'사 기술적 지표분석가아트 허프리치는 미 증시가 향후 몇주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지만 올해 연간전망은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 증시가 작년 10월 바닥을 쳤기 때문에 다시 하락폭이 그만큼 깊어질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뉴욕의 기관투자가 `선가드'의 수석 투자전략가 게일 두덱(여)은 "`1월효과'가 근거를 갖고 있는 전래의 투자지표 가운데 하나"라면서 "1월에는 보통 증시의 유동성이 가장 좋아지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금년에는 지난해 주가폭락으로 연기금 자산규모가 전체의 12%인 1조4천억달러 가량 감소했기 때문에 기업들이 연기금 재원 부족분 충당에 나설 것이고 그렇게 되면 증시 유동성도 한결 풍부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은 주요 기업들의 자체 실적전망이 밝지 않은 편이라면서올해는 어떤 증시 가설보다도 이들 기업실적 전망이 주가의 향배를 좌우할 것이라고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