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이라크 공격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월가가 꽁꽁 얼어붙고 있다. 연초 반짝 상승했던 뉴욕증시는 2주 연속 하락,다우와 S&P500지수를 '연초대비 마이너스'로 돌려놓았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만 간신히 플러스를 유지했을 뿐이다. 지난주 뉴욕증시는 27일 예정된 UN 이라크 무기사찰단의 안전보장이사회 보고가 전쟁 가능성을 한층 높일 것이라는 관측에다 기업수익악화에 대한 우려까지 겹쳐 급락세를 보였다. 다우지수는 금요일(24일) 하루 동안 2.9% 폭락하는 등 일주일 동안 5.3% 떨어진 8,131.01로 8000선을 위협받았다. 주간하락폭(4백55포인트)으로만 따지면 6개월만에 가장 큰 폭이다. 지수는 지난해 10월중순께 수준으로 돌아갔다. S&P500지수는 4.5% 하락한 861.40을 기록했고 나스닥은 1,342.14로 3.3% 주저앉았다. 연초와 비교하면 다우는 2.5%, S&P500은 2.1% 하락했고 나스닥만 '플러스 0.5%'수준의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주 주가흐름도 역시 '이라크'에 달려있다는게 월가의 시각이다. 현재로선 기상도가 '아주 흐림'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무기사찰단의 안보리 보고(27일)-부시 대통령의 연두교서(28일)-부시대통령와 토니 블레어 영국수상의 캠프데이비드 회담(31일)등이 전쟁으로 가는 수순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독일과 프랑스가 이라크전쟁 전선에서 이탈하겠다고 밝혀 미국의 '나홀로' 전쟁가능성이 높아지는 것도 시장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지난주 다우 30개 종목중 3M 한종목만 보합세를 보였을뿐 전 종목이 하락한 것도 이런 분위기를 잘 보여준다. 기업수익 전망이 점점 부정적이 되는 것도 시장에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기업수익예측기관인 톰슨퍼스트콜은 1분기 기업수익이 작년동기보다 10.8% 늘어날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이는 지난해 10월초의 추정(17.4%증가)은 물론 이달초(11.7%)보다도 줄어든 수준이다. 같은 시점을 기준으로 할 때 2분기 수익전망도 16.4%→10.9%→9.4%로 낮아졌다. 톰슨퍼스트콜의 척힐 소장은 "이는 지난 4분기 이익증가율에 못미치는 수준"이라며 "상반기 수익예측이 줄어들지 모른다는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달 28,29일 이틀간 열리는 연방준비제도위원회의 금리조정회의와 30일 예정된 지난해 4분기 GDP(국내총생산)추계발표도 주가 향방에 적지않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의 경제상황을 가늠해 줄 것이란 판단에서다. 이번주에 실적을 발표하는 주요기업은 아메리칸익스프레스(27일) 듀폰 머크 P&G SBC커뮤니케이션 UPS(28일) AOL타임워너 필립모리스 버라이즌(29일) 보잉 디즈니 질레트 인터내셔널페이퍼(30일) 하니웰 쉐브론텍사코 웬디스(31일)등이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