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하락기 주식매집에 나선 대주주가 크게 늘고있다. 또 관계사를 통해 주식을 꾸준히 사들이거나 계열사 지분을 확대하는 상장사도확산되고 있다. 26일 증권거래소 공시에 따르면 주가가 본격적으로 600포인트대에 접어든 작년10월부터 올해 1월 현재까지 주식매집에 나선 대주주와 상장사가 늘고 있다. 이는 대주주들이 주식을 싸게 싸 경영권을 확고히 할 수 있고 관계사를 통해 주식을 사거나 계열사 지분을 확대하면 우회적으로 여러 회사에 대한 지배권도 강화할수 있기 때문이다. 또 상장사 입장에서는 주가의 추가하락을 저지하고 안정적 지분확보를 통해 적대적 인수.합병을 미연에 방지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대주주 지분 늘리기 작년 10월이후 보유지분 확대에 나선 대주주나 친인척이 눈에 띄게 늘었다. 디피아이 대주주 한영재 회장은 작년 12월30일부터 주식을 매집하기 시작해 지분율을 17.25%에서 17.56%로 늘렸다. 유화증권 대주주인 윤장섭씨와 아들 윤재동씨도 작년 11월부터 번갈아가며 주식을 사들였다. 윤장섭씨는 지분율을 16.65%에서 16.75%로, 윤재동씨는 3.27%에서 3.35%로 늘렸다. 동양에레베이터 대주주 원종목 회장의 지분율은 작년 10월초 18.75%였지만 이후장내에서 60여차례에 걸쳐 사들여 지분율을 20.87%로 끌어올렸다. 삼영화학공업 이경희 이사는 올초부터 주식매수에 나서 지분율을 10.29%에서 12.58%로 확대시켰다. 이 이사는 대주주인 이종환 삼영그룹 회장의 아들이다. 또 삼성출판사 대주주인 김진용 대표이사는 작년 12월5일부터 장내매수 등을 통해 지분율을 19.14%에서 34.64%로 수직상승시켰다. ◆관계사 지분매집 대주주의 보유지분 늘리기 뿐만 아니라 출자.계열사 등 관계사를 통해 자사주식을 사들이는 상장사들도 많다. 롯데호텔은 10월말부터 롯데제과 주식을, 부산롯데호텔은 11월말부터 롯데삼강주식 매집에 들어갔다. 롯데호텔은 롯데제과 지분율을 1.25%에서 1.72%로 늘렸고 부산롯데호텔은 롯데삼강 주식이 거의 없었으나 2.02%의 지분율을 확보했다. 다우기술 계열사인 다반테크는 작년 9월부터 다우기술 주식을 본격적으로 매수해 지분율을 2.49%에서 7.34%로 끌어올렸다. 또 '티끌모아 태산'처럼 관계사 주식을 조금씩 사들이는 상장사도 있다. NI테크 최대주주인 문배철강은 작년 12월부터 NI테크 주식 매집에 들어가 28.45%이던 지분율을 34.72%까지 높였다. 한국포리올은 작년 12월중 진양화학 보유주식이 거의 없었으나 12월30일부터 꾸준히 매수해 지분율을 7.24%로 끌어올렸다. 이는 진양화학 최대주주인 양규모 진양 회장의 지분율 9.70%에 근접한 것이다.양 회장은 또 한국포리올의 최대주주로 11.5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 올해 들어서는 사조산업 계열사인 오림이 사조산업 주식을, 상아제약 최대주주인 녹십자가 상아제약 주식을 꾸준히 사들이고 있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대주주는 보유지분을 늘려 경영권을 강화하고 주가부양의효과도 거둘 수 있다"며 "그러나 주식매입자금 부족으로 계열사를 끌어들여 지배권을 강화하는 경우도 있는 만큼 옥석을 가려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기자 jamin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