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주가안정을 위해 총 발행주식의 3%를 자사주로 매입하는 한편 올 투자지출 계획을 재검토키로 했다고 24일 발표했다. SK텔레콤은 이날 공시를 통해 "올해 투자 확대로 주주들에게 돌아갈 잉여현금이 줄어드는 것에 대한 시장을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투자지출 계획을 재검토하고 이사회 승인을 거쳐 발행주식수의 3%를 자사주로 매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자사주 매입규모는 약 2백54만주이며 매입금액은 주당 가격을 20만원으로 가정할 경우 5천억원 가량이다. 자사주 매입의 구체적 시기와 처리방안 등 보다 구체적 내용들은 조속한 시일내에 이사회를 개최해 결정할 계획이라고 SK측은 설명했다. SK텔레콤은 또 올 투자지출 예산으로 잡은 2조 4천9백억원이 예상보다 크게 많다는 시장의 우려를 감안해 투자지출 예산을 면밀히 재점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올 투자비는 당초 계획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지난 22일 투자자 전화설명회(컨퍼런스 콜)를 통해 비동기식 차세대 영상이동통신(W-CDMA)장비 투자에 5천2백억원,cdma2000 1x 네트워크 투자에 7천8백억원 등 총 2조 4천9백억원에 달하는 투자지출 계획을 밝혔었다. 이에 대해 애널리스트들은 당초 예상보다 1조원 가량 많아 주주들에게 돌아갈 잉여현금이 줄어든다는 비판을 제기했다. SK텔레콤은 지난달 20일 열린 이사회에서 향후 잉여현금흐름(FCF)의 30% 수준에서 현금배당및 자사주 매입을 시행하고 2002년 주주들에 대한 배당성향(배당액/당기순이익)을 과거 5% 수준에서 10%로 대폭 상향 조정한다는 내용의 주주중심 경영방침을 의결한 바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같은 조치는 23일 증시에서 33개월만에 처음으로 하한가를 기록한 충격을 조기에 해소하고 시장을 안정화시키려는 목적"이라며 "주주중심 경영방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김장원 하나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자사주 매입은 추가적인 주가 하락을 막아낼 수 있다는 점에서 일단 긍정적인 것으로 평가된다"면서도 "하지만 휴대폰 번호 010으로 통합등 정책적 불안 리스크는 상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현철 기자 hc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