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가 시장조성 물량을 제3자에게 매각,대주주가 바뀐 사례가 처음으로 나왔다. 이에 따라 시장조성으로 주간사 증권사가 사실상 대주주이거나 대주주 지분율이 낮은 신규 등록기업은 시장조성에 따른 대주주 변경 가능성이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대한투자신탁증권은 23일 시장조성을 위해 사들인 휴먼텍코리아 지분 33.8%를 같은 코스닥 기업인 삼우이엠씨에 매각했다고 밝혔다. 대투증권은 주간사가 1년간 의무적으로 보유해야 하는 2만주를 제외한 나머지 2백40만1천9백61주를 주당 2천4백50원에 삼우이엠씨와 이 회사 대표이사인 정규수 회장에게 매각했다고 덧붙였다. 시장조성은 기업이 신규 등록(상장) 기업의 주가가 공모가의 90% 아래로 떨어지지 않도록 주간사가 주식을 사들이는 것이다. 휴먼텍코리아는 지난해 8월16일 코스닥시장 등록 직후부터 주가가 급락,시장조성 의무가 있는 주간사 대투증권이 전체 발행주식의 34.11%(2백42만주)를 사들였다. 주당 2천2백40원에 주식을 매입했던 대투증권은 5억여원의 차익을 남기게 됐다. 대투증권 관계자는 "휴먼텍코리아가 인수자를 소개했으며 이사회 결의를 통해 동의를 구했다"며 휴먼텍코리아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주가도 두 회사 모두 강세를 나타내 투자자들도 양사의 인수를 나쁘지 않게 보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그러나 시장조성으로 주간사가 상당량의 지분을 갖고 있는 기업은 경영권에 대한 불안이 더해질 수밖에 없게 됐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모닷텔이다. 지난해 11월 등록된 이 회사는 주간사 현투증권이 시장조성에 들어가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11.6%)보다 많은 23.26%의 지분을 갖고 있다. 현투증권은 모닷텔 지분의 제3자매각을 추진중이다. 한편 반도체 클린룸 자재생산 및 시공이 주력인 삼우이엠씨는 클린룸 설계업체인 휴먼텍코리아를 인수함으로써 클린룸 분야에서 시너지효과를 올릴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