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증시는 22일 기업들의 실적 악화 및 미-이라크 전쟁 발발에 대한 우려가 고조된 가운데 하락했다. 영국의 FTSE 100 지수는 전날보다 58.70포인트(1.57%) 밀린 3,678.00에 끝났으며 프랑스의 CAC 40 지수도 61.01포인트(2.04%)가 빠진 2,931.38에 마쳤다. 독일의 DAX지수 역시 67.32포인트(2.35%)나 하락한 2,803.25로 마감됐다. 전문가들은 미-이라크간 전운 고조 뿐 아니라 기업들의 실망스러운 실적 발표와유로화 강세가 유럽 주요 증시의 지수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고 지적했다. 독일의 Tui는 작년 매출이 전년보다 4~5% 감소했다고 발표하면서 주가가 6.67%나 급락했고 프랑스의 쉬나이더 일렉트릭은 지난해 매출이 7.8% 감소했다고 밝히면서 4.35%가 하락했다. 노키아와 작년 4.4분기 실적을 23일에 발표하는 에릭슨은 모토로라의 올 1.4분기 실적 악화 경고의 여파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전날 중국 현지 업체와의 합작사 설립 협상이 결렬된 다임러크라이슬러도 장 초반 상승세를 보였지만 결국 하락세로 마감했다. 이밖에 골드만삭스가 비관적 전망을 내놓은 항공주들의 약세도 두드러져 에어프랑스를 비롯해 브리티시항공, 루프트한자, KLM 등이 일제히 하락했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