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화된 영업을 강조하는 증권사들이 은행원 영입에 나섰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단순위탁수수료에 의존하는 영업에서 탈피하기 위해 자산관리, PB사업 강화를 내세운 증권사들은 경험있고 유능한 은행원 모시기에 적극나섰다. 지난 2000년 현대.대우 등 대형증권사가 종합자산관리서비스 도입과 함께 PB사업본부장,점포장으로 은행원을 채용하는 사례가 있었지만 이후 은행원의 증권사 진출은 뜸했다. 그러나 차별화된 영업을 강조하는 증권사가 늘면서 은행원 영입이 다시 활성화되고 있다. '고객맞춤형 금융서비스'를 강조하고 나선 삼성증권은 작년말 씨티은행 직원 두명을 채용했다. 삼성증권은 종합자산관리서비스인 웰스매니지먼트 마케팅팀 차장으로 PB영업을담당했던 씨티은행 직원을 영입했다. 또 전 씨티은행 분당지점장도 삼성증권에 새로 둥지를 틀고 고객상담.서비스 전반에 대해 교육하는 영업교육센터장을 맡게 됐다. 메리츠증권도 PB사업팀 출범을 앞두고 모 은행 PB사업팀장과 영업추진부장 출신의 인사 두명을 영입해 상무로 발령냈다. 이들은 메리츠증권 PB사업팀의 뼈대를 세우고 영업노하우를 전수하게 된다. 이밖에 다른 증권사들도 PB나 종합자산관리,리스크관리,기업금융부문 강화를 위해 은행원 영입을 고려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투자은행으로의 변신을 꾀하는 증권사나 틈새업무 개척에주력하는 증권사들이 외부인력 수혈에 적극적"이라며 "증권업계의 구조조정이 가시화될수록 이같은 움직임은 활발히 진행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기자 jamin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