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620대로 내려 앉으면서 기관투자가들이 서서히 매물을 내놓고 있다. 저가매수에 나서기는커녕 수급악화를 더욱 심화시키는 양상이다. 추가적인 손실을 줄이기 위해 '스톱로스(stop loss:손절매)'에 나서는 기관도 나타나고 있다. 22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최근들어 개인이 저가매수에 나서고 있는 반면 국내 기관투자가들은 최근 이틀간 순매도를 지속했다. 지수선물과 연계한 차익거래를 제외할 경우 기관들은 지난 21일 4백41억원을 순매도했다. 이어 22일에도 6백6억원의 매도우위였다. 매물을 내놓는 곳은 주로 투신사 보험사 연기금이다. 은행권도 이달 중순 이후 줄곧 매도우위를 지속하고 있다. 최근들어 매도세를 강화하는 곳은 보험권이다. 3일 연속 하루평균 1백억원이상의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 그동안 관망세를 유지했던 연기금들도 최근들어 매도규모를 늘리는 추세다. 기관이 이처럼 서서히 매물을 내놓고 있는 것은 주가전망이 갈수록 불투명해지고 있는 게 1차적인 원인으로 풀이된다. 한 투신사 펀드매니저는 "증시 주변이 악재로 가득차 있는데다 반등을 줄 만한 모멘텀을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기관들이 많이 보유하고 있는 대형주가 최근 낙폭이 깊어지자 '스톱로스' 매물도 출회되고 있다. LG전자 삼성전기 삼성SDI 현대차 등 상당수 기관선호 종목들이 고점대비 하락률이 20%를 넘는데다 전저점 수준까지 되밀리고 있기 때문이다. 투신사 펀드매니저들은 아직 우려할 수준은 아니지만 주가가 더 떨어지면 기관들의 손절매 물량이 본격적으로 쏟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