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기업 10여개사가 소프트뱅크커머스코리아(SBCK)로부터 5백억원에 가까운 가짜 매출을 일으킨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소프트뱅크와 연결된 장외기업 RF로직의 부도로 소프트윈 에이콘 등의 연쇄 부도 파문을 겪었던 코스닥시장에 제2의 소프트뱅크 후폭풍이 우려되고 있다. 21일 서울지검 발표에 따르면 SBCK는 지난 2001년 9월부터 1년간 71차례에 걸쳐 1천5백10억원 규모의 제품을 구입한 것처럼 회계서류를 조작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이중에는 코스닥 등록기업 10여개사가 포함됐다. 소프트뱅크는 한국하이네트 인터링크 엠플러스텍 아이엠아이티 등에 40억원이 넘는 가짜 세금계산서를 발급해줬다는 게 검찰측의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소문으로만 나돌던 가공 매출이 사실로 밝혀진 셈"이라며 "정보기술(IT) 장비기업에 당분간 악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IT장비 제조와 유통을 함께 하는 기업의 매출과 영업이익에 대한 신뢰도가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그러나 해당업체들은 제품을 공급했다는 증빙서류를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공 매출명단에 들어있는 A업체 한 임원은 "소프트뱅크와 관련된 기업 대부분이 일단 명단에 올라간 것 같다"며 "제품을 매입하고 납품한 관련 서류가 분명히 있어 소명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들 기업의 소명 여부를 떠나 코스닥 중소 IT에 대한 신뢰도는 또 한 차례 추락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