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은 올해 구조조정의 효과가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되는 종합무역상사다.


이 회사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부터 해외 부동산과 계열사 유가증권 등 자산을 처분, 재무구조 개선에 힘을 써왔다.


지난해엔 건설부문에 대한 충당금 설정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이러한 구조조정 효과가 점차 가시화되기 시작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1999년말 2조5천억원에 달했던 순차입금이 지난해말 기준으로 1조4천억원 수준으로 크게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실적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SK증권 김기영 애널리스트는 "업황의 위축으로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0.5% 줄어든 2천3백5억원 수준에 그친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금융비용 감소 효과로 경상이익은 1백81% 증가한 1천3백66억원 수준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올해는 일단 실적 전망이 밝다.


경기회복에 따른 상사 부문의 실적개선이 기대되는데다 건설 부문도 주택경기 둔화우려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 등 계열사 투자규모의 확대로 올해 수준의 수익성은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종합상사들의 매출액은 올해부터 대행매출에 대한 회계변경으로 대폭 감소할 전망이다.


삼성물산의 경우도 매출액이 크게 줄어들겠지만 그만큼 이익률 상승효과는 커지게 되는 셈이다.


SK증권은 올해 매출액 9조9천억원으로 전년대비 73% 가량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30% 늘어난 3천23억원,순이익은 50% 이상 증가한 1천4백64억원 규모로 껑충 뛸 것으로 전망했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해 3월 1만3천원대에서 고점을 형성한 후 지속적으로 약세를 보이다가 최근엔 7천원 밑에서 맴돌고 있다.


무역과 건설 부문 영업환경이 위축된 데 따른 것이다.


증시 애널리스트들은 올해는 수익성 개선추세가 뚜렷할 것이라는 판단 아래 주가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SK증권 김 애널리스트는 "특히 경기회복이 가시화돼 유동성 장세가 펼쳐질 경우 주가 반등 탄력이 클 것"이라며 목표주가로 9천원을 제시했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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