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는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반면 외국증권사 국내지점들은 흑자행진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금융감독원이 국내 증권사 44개의 2002년 회계연도 3분기까지(4∼12월)의 영업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세전 실적이 398억원의 적자를 기록해 1조1천742억원의 세전이익을 거뒀던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대폭 악화됐다. 지난해 1분기에 흑자를 올렸던 국내 증권사는 2분기부터 적자로 돌아섰다. 이에 비해 외국증권 국내지점 17개사는 이 기간 2천549억원의 세전이익을 올려 전년 동기(2천574억원)보다는 소폭 줄었지만 2분기에 이어 흑자를 이어갔다. 국내 증권사들은 주가하락에 따른 상품유가증권운용 실적이 전년 동기 1천678억원 흑자에서 6천333억원의 손실로 반전됐고 수익증권취급 수수료도 1조884억원에서8천425억원으로 줄어 세전손실을 거둔 것으로 분석됐다. 회사별로는 27개사가 세전이익을 거뒀지만 17개사는 세전손실을 면치 못했다. 또 외국증권사 국내지점들은 상품유가증권운용 이익(220억원)이 전년 같은 기간 보다 706억원 줄었지만 파생상품거래 손익(125억원)이 흑자로 돌아서며 362억원이나 늘어나 세전이익을 거뒀다. 외국증권사는 15개가 세전이익을 올렸고 2개가 세전손실을 기록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원기자 lee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