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증권이 어떤 증권사와 합병할지에 증권가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화증권 안창희 사장은 9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전환증권사를 포함해 상반기중금융상품에 경쟁력이 있는 증권사와 합병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안사장은 이자리에서 합병이후 수익증권 판매규모를 기준으로 업계 5위권에 들수 있는 증권사로 올라서겠다며 현재 접촉중인 증권사가 있지만 협상이 진행중인 만큼 밝힐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화증권과 합병할 수 있는 증권사로 여러 후보가 떠오르고 있다. 대상으로 꼽을 수 있는 곳은 전환증권사를 포함해 현대.대우증권 등 이미 매물로 나와있는 증권사들이다. 우선 현대.대우증권의 경우 업계에서 추산하는 인수대금만 해도 각각 1조원, 4천억원 가량으로 한화증권이 인수하기에는 부담이 크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투신사에서 증권사로 바뀐 '전환증권사'가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현재 전환증권사는 한국투자신탁증권, 대한투자신탁증권, 현대투자신탁증권, 제일투자증권, 동양오리온투자신탁증권 등 5개사다. 한화증권이 이들중 한곳과 합병하면 금융상품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합병의도와도 일치된다. 그러나 대한투신.한국투신증권의 경우 한화증권이 인수할 여력이 턱없이 모자라고 현대투신증권은 푸르덴셜과의 매각협상이 이미 진행중이다. 제일투자증권과 동양오리온증권은 규모도 적당한데다 이들 회사를 인수하면 한화증권은 수탁고 기준 업계 5위권으로 올라서게 된다. 그러나 제일투자증권 황성호 사장은 "프루덴셜과의 투자협상을 완료했고 2004년까지 프루덴셜측은 대주주로 올라설 수 있는 옵션도 가지고 있다"며 "다른 증권사와합병을 추진할 이유도 없고 한화증권 사장과 만난 적도 없다"고 말했다. 동양오리온증권 장승익 상무도 "다른 증권사와 합병을 추진하려면 그룹차원에서 얘기가 돼야할 일"이라며 "그룹에서 그런(한화증권과 합병논의) 사실이 없다고 확인해줬다"고 말했다. 따라서 증권업계에서는 한화증권이 합병의지를 갖고 협상에 나서는 초기단계이기 때문에 아직 변수가 많다며 한화증권이 제시한 조건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한화증권이 금융상품 경쟁력과 가격조건을 함께 강조한 만큼 인수대금 2천억원 범위 내에서 금융상품 수탁고가 5조∼6조원을 넘는 증권사가 합병대상이 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정윤섭기자 h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