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형 테마가 코스닥시장을 이끈다.' 코스닥시장이 급등세를 마감하고 테마 장세로 바뀔 것이란 전망이 우세해지고 있다. 지난 2∼3일 9%의 초강세를 보인 뒤 강보합권으로 돌아선 코스닥시장에서 무선인터넷 등 특정 테마 종목의 동반 급등 양상이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업종 경기가 활황을 보일 것으로 예측되는 IT(정보기술),바이오업종 중 실적성장세가 예상되는 실적주에 매기가 집중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6일 코스닥시장은 이틀 간의 급등세를 끝내고 0.8% 상승의 강보합권으로 장을 마쳤다. 그러나 상한가 종목이 62개에 달하는 등 활발한 개별종목 장세를 연출했다. 그중에서도 유무선인터넷 TFT-LCD(초박막 액정표시장치) 바이오 등이 두각을 나타냈다. 증권 전문가들은 "올초 랠리는 작년과 달리 성장 엔진을 장착한 고성장 업종이 강세를 보이는 게 특징"이라고 지적했다. ◆작년 1월랠리와 차이점=올해와 작년의 1월 상승장은 내용면에서 많이 차이난다. 먼저 상승주도 테마군이 다르다. 작년엔 셋톱박스 영상보안장치(DVR) 휴대폰부품 등이 장을 주도했다. 실적이 이미 확인된 IT(정보기술) 하드웨어 업종이 주축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아직 실적은 미미하나 고성장이 예견되는 테마 종목이 장을 이끌고 있다. 휴대폰 사용자의 무선인터넷 사용급증,무선인터넷망 개방 등과 함께 주목받고 있는 무선 인터넷이 대표적이다. 관련 테마종목으로 분류되는 필링크 옴니텔 지어소프트 야호커뮤니케이션 등 4개 종목은 올 들어 3일(거래일기준) 동안 상한가 행진을 벌였다. VDSL 등 새로운 초고속 인터넷서비스의 등장으로 다산네트웍스 등 통신장비 선두업체가 강세를 보이고 있고 파인디앤씨 등 업종 개선이 예상되는 LCD도 뜨고 있다. 이는 지난해 초와 올 초 경기 전망이 다른 것과 무관치 않다. 작년엔 소비를 중심으로 전세계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됐지만 올해에는 하반기부터 IT경기가 되살아난다는 게 중론이다. 올해는 작년과 달리 외국인 매수세가 주춤한 것도 차이점이다. ◆순환 테마장세 가능성 높다=한화증권 민상일 선임연구원은 "특별한 호재가 없는 데다 지수가 심리적 저항선인 50선에 가까워진 상황이어서 당분간 횡보장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보합권으로 접어든 6일 주도주로 부각된 유무선인터넷 관련주의 강세가 지속된 점을 감안할 때 상승추세는 살아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삼성증권 손범규 수석연구원은 "올 하반기 주요 IT업종의 회복 전망이 선반영되는 양상"이라며 "재무안정성에 위험이 없는 고성장업종에 초점을 맞추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부 종목은 최근 40% 가까이 상승한 만큼 조정을 보일 때 분할 매수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