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부터 브릿지증권 김경신 리서치담당 상무의 "주식 잘 파는 법"을 새롭게 연재합니다. 김 상무는 25년째 리서치분야를 담당해온 현역 최고의 애널리스트로 "주식시장의 룰,제대로 알아야 진짜 고수된다" 등 여러권의 주식관련 저서를 냈다. --------------------------------------------------------------------- 주식 투자에서 성공하는 비결 중의 하나는 주식을 살 때보다는 팔 때를 잘 알아내야 하는 게 아닌가 여겨진다. 이는 25년째 주식시장을 지켜봐온 필자의 오랜 경험에서 나온 결론이다. 주가가 어느 정도 바닥권에 다달아 주식을 사야할 때를 느끼기는 비교적 쉬운 듯 싶지만,주가가 너무 올랐거나 또는 약세권에도 불구하고 더 떨어지는 데도 팔지 못해 수익이 줄어들거나 손실을 키우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기 때문이다. 1980년 종합주가지수 100에서 출발한 한국 주식시장은 1985년 가을까지 130선을 저항선으로 등락을 거듭하는 무기력한 장세가 이어졌다. 그 후 종합주가지수 1,000을 돌파한 다음 주가가 꺾인 적이 크게 3번 있었다. 그 첫번째는 1985년 130에서부터의 상승세가 1989년 4월 초 1,007을 고비로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두번째는 1992년 450선에서의 상승세가 1994년 11월 1,145를 정점으로 내리막으로 기운 것이고,세번째는 1998년 6월 270선에서 시작한 상승세가 1999년 가을과 2000년 초 각각 1,050선을 고비로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상승 추세가 꺾인 이후의 모습을 보면 고점 대비 절반 수준까지 밀려내려온 것을 알 수 있는데 매도 타이밍만 잘 잡았어도 수익을 어느 정도 챙기고 큰 손실을 면할 수 있었으리라 여겨진다. 흔히 "주가는 경기에 선행한다"느니 "경기는 수급과 재료에 우선한다"는 등의 이야기를 하는데 이는 장기 투자에 있어서 경기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의미를 내포하는 셈이다. 이런 경기의 움직임에서 중요한 매매 타이밍을 잡아낼 수 있는 지표로는 경기선행지수,경기동행지수변동치,경상수지,경기순환주기 또는 GDP(국내총생산) 성장률 등이 있는데 특히 하향세로 전환되는 변곡점이 매도 타이밍으로 작용함을 유념해 둘 필요가 있다. 예컨데 1986년부터 1988년까지는 저금리,저달러,저유가 등 소위 3저현상에 힘입어 연평균 GDP 성장률이 각각 11%에 이를 정도로 경기 상황이 좋았고 특히 1987년과 1988년에는 경상수지 흑자가 각각 1백억 달러와 1백45억 달러를 나타내며 주가는 이를 선반영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다가 1989년을 고비로 GDP 성장률과 경상수지 흑자가 꺾이게 되는데,이 때 주가도 예외없이 하락세로 돌아서고 말았다. 또 1994년에 주가 고점을 기록한 이후 내림세로 돌아설 때의 모습을 보면 1993년의 경상수지 흑자가 1994년에 적자로 반전되는 계기를 갖게 된다. 1999년 가을과 2000년 초의 종합주가지수 1,000 돌파는 GDP 성장률이 각각 10% 내외에 이를 정도였고 경기선행지수는 1999년 7~10월에 피크를 나타낸 후 주가가 꺾여들어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장기 추세상으로 이러한 경기 관련 지표와 주가의 움직임을 살펴 보면 작년 GDP 성장률이 6%선에서 올해에는 5% 선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경기 선행지수도 작년 5월을 고비로 계속해서 약세 국면을 이어가고 있어 뚜렷하게 기대를 걸만한 상황은 아닌 듯 싶다. 작년의 고점 940선을 넘으려면 각종 경제 지표들의 추세 전환이 이루어져야하므로 분기별 또는 월별로 발표되는 각종 경제지표들을 체크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