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내실과 외형을 함께 키워오고 있는 IT(정보기술)기업이다. 높은 브랜드인지도를 바탕으로 시장점유율이 계속 높아지고 있는 데다 가입자당 매출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 회사의 강점은 우월한 시장지배력을 바탕으로 한발 앞서 신규시장을 개척하고,그곳에서 높은 수익력을 보인다는 점이다. 최근 무선데이터통신에 대한 신규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회사측은 지난해 매출에서 12%를 차지했던 데이터 부문의 비중을 올해 더욱 높여 나갈 방침이다. 특히 지금까지 "통화의 수단"이었던 이동전화가 앞으로는 다양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도구로 진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콘텐츠 개발에 역점을 두고 있다. 이 회사는 이런 방침아래 지난해 말부터 3세대 멀티미디어 브랜드인 "준(June)"의 서비스에 나섰다. 현재 11만명인 가입자를 연내에 1백50만명까지 늘리겠다는 게 회사측의 목표다. 이 서비스는 이동성을 갖춘 통신서비스에 금융,방송,음악,정보,메시징 서비스 등이 첨가되는 신세대형 서비스다. SK텔레콤은 가입자당 평균 수입(ARPU)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통신업체들과 차별화된다. 예전처럼 가입자가 폭발적으로 늘기 어려운 상황에서 ARPU의 꾸준한 증가는 회사의 실적 개선에 중요한 지표가 된다. 최근 정부의 요금인하 정책에 의해 기본사용료를 7.2% 인하했지만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인하정책으로 이용자들의 이용시간이 상대적으로 늘어나는 등 긍정적인 요인도 발생하기 때문이다. 최근 SK텔레콤은 KT와의 주식 맞교환 및 자사주 소각으로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무려 9.27%에 달하는 KT가 보유한 자사주 8백26만주를 취득해 소각키로 결정함으로써 주식 가치를 높일 뿐 아니라 회사의 이미지 제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