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보다 한발 앞선 종목 발굴과 적절한 포트폴리오 구성이 주효했습니다."


2002 한경 스타워즈에서 1위를 차지한 삼성투신운용 임창규 펀드매니저는 '시장 흐름에 맞춘 포트폴리오 투자'를 우승의 비결로 꼽았다.


캐나다 온타리오 신학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따기도 한 그는 북핵 문제와 미국-이라크전쟁 리스크 등이 조기에 해결될 경우 2분기 이후 증시는 강세를 보여 종합주가지수가 950선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임 펀드매니저는 인터넷 엔터테인먼트 업종과 석유화학 IT주 등을 올해 투자 유망종목으로 추천했다.


그러나 백화점 홈쇼핑 자동차 은행 통신서비스주 등은 당분간 투자를 유보하는 것이 낫다고 그는 덧붙였다.



<>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


임 펀드매니저의 수익률에 절대적으로 기여한 종목은 대우차판매다.


그가 대우차판매 한 종목에서 얻은 수익은 1억원이 넘는다.


지난해 전체 수익의 30%선에 달한다.


임 펀드매니저와 대우차판매간의 관계는 '일찍 일어나는 새'와 '벌레'로 비유할 수 있다.


"대우차판매를 탐방한 것은 지난해 2월께였다"는 그는 "GM의 대우자동차 인수 가능성과 취약한 대주주 지분구조, 수입차 및 중고차 판매 등에 의한 사업다각화, 송도 토지개발 등의 재료 가치가 전혀 인정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임 펀드매니저는 대우차판매 탐방 이후 이 종목에 대해 확신을 갖고 주가조정시마다 주식을 매수하고 일정 수익이 나면 파는 교체매매를 지속했다.


대우차판매에 대해 국내 애널리스트들의 분석리포트가 나온 것은 지난해 11월께.


그때 대우차판매 주가는 상투까지 올랐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 포트폴리오로 승부하라


임 펀드매니저가 성공투자를 위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포트폴리오다.


투자자가 시장 흐름을 잘 타고 있는지, 아니면 거꾸로 가고 있는지를 판단할 수 있는 것은 개개 종목의 수익률이 아니라 포트폴리오 전체의 수익률에 나타난다는 것이다.


주식과 현금의 비율은 항상 8대 2 정도를 유지하는 대신 시황에 맞게 종목.업종간의 비중을 조절하되 자신의 시황관과 어긋나는 종목도 '보험금' 격으로 일정비율 배분하는게 임 펀드매니저의 기본 전략이다.


그의 스타워즈 게임전략을 따라했다가 손실을 봤다는 한 투자자의 경우 임 펀드매니저가 보유한 웅진코웨이 한종목만 따라했다는게 차이가 있다.


웅진코웨이는 추가 성장성에 대한 판단 오류로 임 펀드매니저에게도 큰 손실을 입힌 종목이다.


"스타워즈 출전 선수를 따라하려면 그의 포트폴리오를 따라 해야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개별 종목이 아닌 포트폴리오로 접근해야 하고 적어도 3개 이상 종목으로 짜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 올 증시 전망


임 펀드매니저는 두가지 시나리오로 올 증시를 바라보고 있다.


북핵과 이라크전 위기가 장기화될 경우 주가지수가 500선도 깨질 수 있고 박스권 상당부도 700선에 머물 것이란 전망이다.


반면 이들 문제가 조기 해결되면 2분기 이후 강세를 보여 950선까지 도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투자 유망업종으로는 수익모델이 검증된 인터넷 엔터테인먼트주, 과잉설비 호조로 2004년까지 업황 호전이 기대되는 유화주 등을 꼽고 있다.


IT주의 경우 상반기에는 핸드폰과 디지털 가전, LCD 부품주가 유망하고 TFT-LCD, PC주는 하반기에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면 가계신용 부실우려로 인해 백화점 홈쇼핑 자동차 등 경기관련 내수주와 은행업종 등은 하반기에 투자기회를 노려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게 그의 견해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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