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상장사의 주가가 제 가치를 찾아가는 이른바 리레이팅(재평가) 경향이 내년 증시에서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증권은 25일 주요 상장사의 안정성 수익성 성장성등 경영지표를 과거 10년(1990~99년)과 최근 3년간(2000~02년)을 비교한 결과 과거 10년여간 지속된 종합주가지수 500~1,000의 박스권이 한단계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번 분석은 삼성전자 SK텔레콤 KT 한국전력 포스코 현대차 LG전자 삼성전기 기아차 삼성SDI LG화학 신세계 등 12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했다. 이들 기업은 현재 거래소 시가총액의 53%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 기업의 부채비율은 과거 10년간 평균 1백65%에서 최근 3년간 81%로 낮아졌다. 반면 이자보상배율은 2.92배에서 5.84배로 높아졌다. 한동욱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안정성 지표의 이같은 개선은 대내외적으로 위험이 찾아와도 기업이 견딜 수 있는 힘이 강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순이익률(4.5%에서 10.36%), 자기자본이익률(7.3%에서 14.09%)도 2배 이상 높아졌다. 이는 한국 증시의 대표기업들이 이익창출능력을 그만큼 키웠다는 것을 뜻한다. 성장성 지표인 매출액증가율, 자산회전율 등도 개선됐다. 한 연구위원은 "2003년에는 경기변동성에 상관없이 수익성 지표의 호조세만 지속돼도 주가 재평가현상은 일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