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폭과대 우량주를 노려라.' 대선이 끝난 후 기대했던 랠리가 오지 않자 코스닥시장이 폭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코스닥지수 기준으로 지난 23∼24일 이틀 동안 7.2% 하락한 것을 포함해 대선 직후 3거래일 동안 8.4%나 떨어졌다. 그러나 주가가 단기간에 많이 떨어진 만큼 반등폭도 상대적으로 클 것으로 예상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반등장은 실적호전세가 이어지고 있는 대형주가 주도할 것이란 의견이 우세하다. ◆ 반등 신호 감지돼 =급락한 코스닥시장에서 반등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단기낙폭 과대에 따른 반발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이런 징후는 지난 24일 오후부터 감지됐다. 코스닥지수는 24일 오전 46선까지 떨어졌다가 오후 들어 48선으로 올라섰다. 상승으로 돌아서지는 않았지만 낙폭이 크게 줄어든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실적호전주들에서 두드러진다. 대표적인 예가 NHN이다. NHN 주가는 대선 직후 5만6천원대에서 시장의 전체적인 폭락세에 휘말리며 5만원대가 한때 붕괴됐지만 24일 종가는 5만3천5백원까지 회복됐다. 김영호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한국시장의 해외증시 상관도는 높아졌지만 민감도는 떨어지는 추세"라며 "대외악재가 단기간 반영된 만큼 하방경직성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 반등은 실적호전주가 주도할 것 =대선 직후 코스닥시장은 우량기업 비우량기업을 막론하고 동반 급락하는 양상이었다. 하지만 향후 반등국면이 펼쳐진다면 대형주 및 실적호전주가 우선 상승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대형주의 반등 예상은 펀드의 환매와 관련돼 있다. 연기금 및 은행의 펀드 환매가 마무리되면 시가총액 상위기업에 대한 매도압박도 줄어들게 된다. 환매된 펀드가 다시 설정될 경우엔 시가비중이 높은 종목을 우선 채워야 한다는 점에서 KTF 기업은행 SBS LG텔레콤 등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실적호전 기업은 크게 두 종류로 구분된다. 우선 3.4분기까지의 실적이 좋아 올 한해 실적개선이 확실시되는 기업이다. 또 하나는 내년에도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들이다. 각 증권사 리서치센터는 내년에 실적호전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는 업종으로 △DVR 등 보안관련주 △휴대폰 부품주 △인터넷 및 게임주 △기반이 확실한 내수주 등을 꼽고 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