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등 12개 기업이 분식회계가 적발돼 무더기로 조치를 받았다. 증권선물위원회는 24일 금융감독원의 감리결과 회계처리기준 위반사실이 적발된 진도.동산C&G에 대해 유가증권발행제한 12개월, 전 대표이사 및 회계담당이사 해임권고상당의 제재조치를 부과하고 관련내용을 검찰에 통보했다. 또 코스닥 등록기업인 자네트시스템.뉴런네트.창흥정보통신 등 3개사에 대해서는 유가증권발행제한 3개월, 감사인 지정 2년 등의 조치를 내렸다. 역외펀드 설립.운영과 관련해 회계기준을 위반한 동양메이저에 대해 유가증권발행제한 9개월과 임원해임권고상당 조치를 내리는 한편 코오롱과 한국타이어에 대해 서는 주의처분했다. 이밖에 지난 3월 금융감독위원회로부터 외환거래법 위반으로 외국환거래정지 등의 조치를 받은 아시아나항공과 동아창업투자에 대해서는 유가증권발행제한 6개월과 임원해임권고상당 등의 조치를, 동아제약은 경고 및 감사인지정처분을 각각 내렸다. 비공개기업인 평창종합건설에 대해서도 유가증권발행제한과 감사인 지정 조치를 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진도는 지난 99년 결산기에 해외자회사의 차입금인 보증채무를 인수하면서 손실 2천140억원을 회계처리에서 빠트렸으며 이미 회수가 끝난 해외자회사에 대한 채권을 자산으로 처리해 13억6천만원의 매출을 부풀렸다. 또 컨테이너의 재고수량을 실제보다 부풀리거나 일반컨테이너를 2배 이상 비싼 냉동컨테이너의 취득단가를 적용해 102억원의 재고자산을 과대계상하는 등의 방법으로 순손실을 5천79억원에서 2천819억원으로 줄였다. 동산C&G는 99회계연도 재무제표에 있지도 않은 재고자산 244억원을 계상하고 매출채권에 대한 대손충당금을 축소시켜 자기자본이 297억원 잠식됐으나 4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꾸몄다. 동양메이저는 99년부터 3년에 걸쳐 투자주식을 부풀리고 대여금과 미수이자에 대한 대손충당금을 줄이는 등의 방법으로 분식회계를 했다. 이러한 방법으로 99년에 손손실 74억원을 579억원 흑자로 꾸몄고 2000년에는 1천295억원 적자를 895억원 적자로 축소했으며 2001년에는 1천484억원 적자를 1천245억원으로 줄였다. 자네트시스템은 2000회계연도의 재고자산과 매출액을 부풀려 16억원 적자를 5억원 흑자로 둔갑시켰으며 뉴런네트는 단기대여금과 미지급금을 과소계상하고 대표이사에 대여한 것을 주석으로 기재하지 않았다. 창흥정보통신은 제조원가로 처리해야 하는 외주비 8억원을 자산인 개발비로 처리해 2000년 25억원 적자를 17억원 적자로 축소시켰다. 코오롱은 역외펀드가 발행한 채권의 담보가치 하락에 대비해 체결한 계약을 재무제표에 주석으로 기록하지 않았으며 한국타이어는 역외펀드 운영으로 올린 수익 등 자산 74억원을 재무제표에 기재하지 않았다. 아시아나항공과 동아창업투자, 동아제약은 지난 3월에 적발됐던 역외펀드 운용과 관련된 사항을 재무제표에 기록하지 않았다. 한편 증선위는 동산C&G를 감사한 안건회계법인 소속 공인회계사 1명을 직무정지 1년의 조치를 건의하는 등 관련 공인회계사 19명에 대해 감사업무참여제한 요구 등의조치를 내렸다. 또 안건.삼일.영화.대주 등 4개 회계법인에 대해서도 벌점부과와 특정회사 감사업무제한, 손해배상공동기금 적립요구 등의 처분을 각각 내렸다. (서울=연합뉴스) 김준억 기자 justdus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