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라크 전쟁 임박설이 퍼지고 한반도의 핵위기가 다시 고조되면서 증시가 '전쟁', '안보' 등의 이슈에 발목이 잡혔다. 24일 오후 1시35분 현재 종합주가지수와 코스닥 지수는 1.78%, 2.64% 떨어져 전날의 급락 이후 이틀째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모든 종목이 '전쟁설'로 주가하락 압력을 받고 있지만 특히 수출, 유가 등과 관련된 해운, 항공 등 운송업종의 하락폭이 컸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각각 5.6%, 5.5%씩 떨어졌고 대한해운과 한진해운도각각 4.69%, 4.58% 하락했다. 이 밖에 중동지역에 통신용 모뎀을 수출하는 맥시스템(-6.25%), 셋톱박스를 수출하는 휴맥스(-4.24%), 최근 중동 위성채널과 전략적 제휴를 맺은 코코(-5.61%) 등도 내렸다. 투자자들의 막연한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조덕현 한화증권 시황분석팀장은 "유가급등에 따라 항공주, 해운주 등이 가장민감하게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면서 "외국인들이 선물시장에서 공격적으로 매도에 나서고 있어 지수관련 대형주의 타격도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대표적인 군수업체 해룡실리콘과 테크메이트는 각각 2.77%,0.49%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금광개발업체인 영풍산업은 1.44% 올랐다. 그러나 조 팀장은 "이들 국내 전쟁 관련주들의 상승은 '분위기' 이외의 별다른 근거를 찾기 어렵다"면서 "억지로 순환매의 명맥을 유지하려는 움직임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기자 shk99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