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저명 이코노미스트들은 내년말 다우지수가 9,550선으로 23일 종가대비 13% 가량 상승하는 등 새해 미국 경제가 점진적으로 호전될 것으로 전망했다. USA투데이는 23일 월가 톱 이코노미스트 5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분석, "내년 미국경제가 1990년대 후반같은 '호황 국면'까지는 가지 못하지만 기업투자가 3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서고 민간소비도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신문과 공동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래드노어 인터내셔널컨설팅의 래리 키머린 사장은 "미국경제가 또 다른 침체의 길로 접어들지 않는 것은 분명하다"며 "그러나 90년대 후반같은 상승세를 보이기는 힘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설문에 응답한 이코노미스트들이 예측한 내년도 GDP(국내총생산) 증가율은 평균 3.2%. 이는 3년 만에 가장 높은 성장이나 지난 96~99년의 평균성장률보다는 1%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이들은 또 내년에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하반기부터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동안 미국 경제회복의 걸림돌로 작용하던 기업투자의 경우 내년에는 2000년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민간소비도 올해와 지난해의 2.5%보다 높은 2.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고, 지난달 6.0%로 8년 만의 최고수준으로 올라갔던 실업률도 내년 말에는 5.7%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