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24일 LG그룹 계열사들이 LG증권의미수금사고 직후에 LG증권 주식을 대량 매각한 것과 관련, "미공개정보를 이용한 내부자거래가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LG증권 주식을 매입한 24개 기관투자자들을 통해 매입 경위를파악한 결과, LG그룹 계열사들이 LG증권 주식을 매각한 것은 그룹의 지주회사 전환을 앞두고 금융회사 지분을 소유할 수 없다는 공정거래법의 규정을 맞추기 위한 것으로 보여 내부자거래 의혹에 대해 조사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LG증권이 이미 이달초부터 그룹 계열사들이 갖고 있던 자사 주식매각을 위해 기관투자자들과 의사타진을 했고 일부 계열사들은 LG증권 주식 940만주를 이미 매각한 사실이 확인돼 미수금 사건과 LG그룹 계열사의 LG증권 주식 매각은관계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이어 "LG증권 주식을 매입한 기관투자자들도 내부자거래는 아닌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상식적으로도 지속적인 영업을 해야 하는 LG증권이 대형 고객인 기관투자자들을 속인다는 것은 납득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LG석유화학 등 LG그룹 계열사들은 1천700억원의 LG증권 홍콩법인 미수금 사건이알려지기 전인 지난 17일 시간외거래를 통해 LG증권 주식 566만2천240주를 이날 종가인 1만6천50원보다 750원(4.67%) 싼 1만5천300원으로 기관투자자들에 매각했다. 한편 금감원은 이번 미수금 사건을 일으킨 12개 기관계좌가 미수사고를 내기 이전 K전자 등 소형주들을 상대로 시세조종을 벌인 혐의에 대해서는 계속 조사중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원기자 lee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