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이 설정한 이른바 '김정태 펀드'가 청산될 가능성이 제기돼 투신권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작년 미국 9.11 테러사태 직후 김정태 국민은행장의 특별지시로 만들어진 주은베스트성장주식1펀드의 규모는 설정 당시 5천억원에서 현재 1천9백56억원으로 줄어들었다. 투신업계는 은행결산을 앞두고 각종 대손충당금 등 회계처리를 보수적으로 하겠다는 국민은행의 방침과 맞물려 이 펀드의 투자자금이 이달중 전액 회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 12일 이 펀드에서 8백40억원을 환매한데 16일에도 6백70억원을 되찾아갔다. 이달 들어서만 4차례나 환매한 셈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시장상황에 따라 유동적이지만 펀드를 전부 환매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 증권사 은행담당 애널리스트는 "보수적인 결산방침으로 국민은행의 4분기 순이익이 예상보다 적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 13일 현재 '주은베스트성장주식1펀드'의 수익률은 45.88%에 달하고 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