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증권은 17일 북한 핵문제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밝혔다. 양범직 이코노미스트는 "북한과의 경제관계가 미미한 수준에 있는 만큼 전쟁이 발발하지 않는 한 북핵문제로 인한 경제적 파급효과는 중장기적으로 크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양 이코노미스트는 "제네바합의 이전인 93년에도 북핵문제로 인한 경제적 영향은 거의 없었던 것으로 판단된다"며 "특히 주식시장은 한반도의 긴장고조에도 불구하고 중기적인 주가등락은 거의 영향을 받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93년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에서 탈퇴했음에도 불구하면 종합주가지수는 상승세를 유지했고 북핵동결 이후 주가하락세가 시작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북핵문제가 경제와 주식시장에 미친 영향은 크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외국인투자 역시 북핵문제에도 불구하고 급속히 빠져나간 적은 없었다며 오히려외국인은 북핵문제가 악화된 93년부터 94년말까지 월평균 2천192억원의 순매수를 유지하며 2년동안 모두 5조2천600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이는 외국인이 북핵문제보다 경기회복에 더 큰 관심을 갖고 의사결정을 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다만 북핵문제가 미국 주식시장과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줘 간접적으로 우리경제와 주식시장에 타격을 줄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북핵문제 악화에 따른 미 증시 하락과 경제회복 지연은 우리 경제와 주식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북.미관계가 악화되면 정부차원에서 추진하는 남북경협 중단도 불가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 기자 jamin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