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이틀째 큰 폭으로 하락,690선대로 밀렸다. 16일 종합주가지수는 전 주말보다 15.71포인트(2.22%) 내린 692.42으로 마감됐다. 이로써 종합주가지수는 5일과 20일,1백20일 이동평균선을 모두 밑돌았다. 지난 11월22일(692.87)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밀려났다. 지난 주말 미국 증시가 큰 폭의 조정을 받은 데다 북한 핵을 둘러싼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게 악재로 작용했다. 이날 증시는 700선이 힘없이 무너지며 출발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쌍끌이 매도세를 보인 것도 부담이었다. 외국인은 1천5백19억원,기관은 7백94억원 순매도를 기록하며 지수를 끌어 내렸다.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도 2천9백94계약을 순매도했다. 이에따라 3월물 시장베이시스가 마이너스 1.62까지 악화되면서 프로그램매매는 매도 2천2백84억원,매수 3백38억원으로 1천9백45억원의 순매도를 나타냈다. 차익거래가 1천23억원이었고 비차익은 9백22억원이었다. 개인만이 장 시작부터 "사자"에 나서 2천3백42억원의 순매수를 보였지만 쏟아지는 매물을 받아내기엔 역부족이었다. 개인의 매수세와 외국인.기관의 매도세가 맞선 가운데 거래량은 8억5천9백만주로 전날보다 다소 늘었지만 거래대금은 1조8천8백82억원으로 다소 줄었다. 전업종이 내림세를 기록했다. 전기전자 유통 운수장비업종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KT(0.19%)를 제외한 시가총액 상위 10위까지의 종목은 프로그램매도 공세의 영향으로 일제히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3.73% 떨어져 34만원대로 내려앉았다. SK텔레콤(-2.06%),한국전력(-2.11%),포스코(-1.59%),국민은행(-2.42%) 현대자동차(-3.74%) 등도 모두 약세를 면치못했다. 다만 하이닉스반도체는 한나라당이 정상화와 소액주주 차등감자 공약을 내놓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한가를 기록했다. 하이닉스외에도 해태유업 남선알미늄 조일제지가 가격제한폭까지 뛰어 올랐다. 반면 대영포장과 기라정보통신은 가격제한폭까지 밀렸다. 주식값이 오른 종목은 상한가 6개를 포함한 1백72개,내린 종목은 하한가 2개를 포함한 6백26개로 하락종목수가 4배 가까이 많았다. 삼성증권 투자정보팀 맹영재 연구위원은 "선물12월물 만기이후 대규모 프로그램 매도물량 출회로 인한 지수 조정은 이날로 일단락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며 "지수는 대통령선거일인 오는 19일까지는 680~690에서 지지를 받으며 소폭 등락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