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배당성향을 높이고 있는 가운데 현금배당은 늘고 주식배당은 반대로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물량부담이 늘어나는 것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증권거래소는 올해 주식배당을 예고한 상장기업이 20개 법인으로 작년(22개사)보다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지난 98년에는 50개사가 주식배당을 실시했으며 99년에는 64개사로 증가했었다. 그러나 2000년에는 35개사로 줄어들었다. 반면 평균 주식배당률은 작년 4.77%에서 올해 5.75%로 크게 늘었다. 올해 주식 배당률이 가장 높은 회사는 마니커로 20.0%다. 하이트론씨스템즈가 10.0%로 뒤를 이었으며 동일고무(8.5%) 신라교역(8.05%) 동남합성(7.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배당률은 대부분 6% 미만이다. 동남합성과 동일고무 마니커 유성기업 일진다이아몬드 일진전기 wiscom 세림제지 등은 현금배당도 동시에 실시한다. 3년 연속 주식배당을 하는 기업은 7개사이며 동아제약 동일고무 경농 중외제약 유성기업 등은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주식을 배당키로 했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주주들이 주식보다는 현금배당을 선호하는 추세"라며 "이는 앞으로 배당을 실제로 받기까지 3개월가량 남아 있는데다 주식배당으로 물량이 늘어날 경우 주가상승에 걸림돌이 될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현금배당과는 달리 주식배당에는 배당락이 있어 주가의 추가하락을 걱정하는 상장사들도 현금배당을 택하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