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행과 합병한 하나은행이 합병효과에 대한기대감으로 재상장 첫날인 13일 급등했다. 이날 거래소시장에서 하나은행은 매매정지일 종가(11월27일 1만1천700원)보다 5.56% 오른 1만8천50원으로 출발해 오전 10시 현재 7.31% 상승한 1만8천3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하나은행이 서울은행과의 합병으로 고객기반 확대, 신용카드 및 가계대출 영업력 강화, 수익성 개선 등 시너지효과가 기대된다며 향후 주가를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하나은행은 자본금 9천872억원, 총자산 86조원으로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에 이어자산 규모 3위의 은행으로 부상했으며 시가총액은 15위(주당 1만7천100원 기준 3조3천762억원)에 올랐다. 대한투자신탁증권 배정현 연구원은 "하나은행은 합병으로 규모의 경제, 전산투자비 절감 등의 효율성 제고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며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의 합병 경험을 봤을 때 시장지배력 강화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6개월 목표주가로 2만3천원을 제시하고 `매수'를 추천했다. 교보증권 성병수 책임연구원은 "하나은행이 올 3분기까지 실적은 저조했으나 내년부터 2005년까지는 법인세를 내지 않기 때문에 순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6개월 목표주가를 2만5천원에서 3만원으로 높였다. LG투자증권 이준재 연구위원은 "하나은행의 총발생주식수가 합병으로 늘어났지만 매수청구권 행사주식과 대주주 지분 등을 제외하면 유통가능 물량은 전체의 36.9%인 7천293만주"라며 "또 현금배당 15%를 계획하고 있어 배당투자에 따른 수급 개선까지 고려하면 단기 주가전망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위원은 하나은행의 목표주가 2만500원을 유지했다. 그러나 주가가 본격적으로 상승하기 위해서는 자사주 및 정부 지분의 처리문제가 먼저 해결돼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대신경제연구소 전재곤 선임연구위원은 "하나은행이 합병후 12개월안에 예보 보유주식 6천108만주의 60%를 자사주 형태로 매입하고 나머지는 18개월안에 예보가 자체적으로 블록세일 등의 형태로 매각하는 것으로 계획돼 있다"고 설명했다. 또 전 연구원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로 취득한 자사주 2천143만주의 처리방안은 아직 정해지지 않다"며 "따라서 예보 지분과 자사주 취득분을 어떻게 처리할지가본격적인 주가상승의 선결 과제"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와함께 합병 이후 문화적 이질감 극복, 합병 비용 최소화 등도 해결 과제로 꼽았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 기자 kms123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