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이 하이닉스반도체의 자본금을 21 대 1로 균등 감자하려는 계획에 대해 하이닉스 소액주주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하이닉스 소액주주들로 구성된 '하이닉스 국민운동연합회'(회장 오필근) 회원 30여명은 12일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 본점을 찾아가 하이닉스에 대한 대규모 균등 감자 방침을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오필근 회장은 "40만명에 달하는 소액주주들은 균등 감자를 결사 반대하고 있다"며 "채권단(20 대 1)과 소액주주(5 대 1)가 차등 감자한 뒤 1조5천억원을 유상 증자하는 것이 하이닉스 회생을 위해 최선"이라고 말했다. 오 회장은 "차등 감자 후 유상증자 때 주주인 채권단이 참여할 수 없다면 기존 채권과 상계처리를 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연합회는 또 하이닉스 주가 폭락을 막기 위해 채권단의 1조9천억원 출자전환 시기도 오는 2004년 말 이후로 미룰 것을 요구했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