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여개 한국기업과 상장 절차 등을 협의하고 있다." 한국기업의 런던시장 상장을 유치하기 위해 방한한 런던증권거래소 돈 크룩생크(Don Cruickshank) 이사장은 12일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올해 런던에 상장된 한국 주식의 거래량이 지난해보다 60% 이상 늘어나는 등 유럽 투자자들의 한국 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런던 증시에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SK텔레콤 등 10개 국내 기업이 해외주식예탁증서(DR)를 상장해 놓고 있다. 크룩생크 이사장은 "상담 중인 50여개 기업중에는 대기업은 물론 첨단기술을 보유한 중소기업도 포함돼 있다"며 "2조4천억달러 규모의 국제자본이 몰려 있는 런던 증시는 자본 조달이 쉽고 상장요건도 미국 뉴욕증시처럼 까다롭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국제화된 런던증시는 거래의 70% 이상이 유로 달러 엔 등 국제통화로 이뤄지고 있다"며 "한국의 외환관리법이 개정된다면 런던증시에서 원화로도 직접 매매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