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일시에 1천2백50억원을 순수 주식형펀드에 투입, 증권가의 관심을 끌고 있다.


11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프랭클린템플턴투신에 2백50억원, 한일투신운용과 한화투신운용에도 각 2백50억원, 미래에셋자산운용에 5백억원 등을 투입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4개 회사에 일괄적으로 자금을 배분했다"며 "그동안 여러 운용사에서 회수해 왔던 자금을 일시에 재투입한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의 이같은 공격적인 자금운용전략에 대해 상장기업이 본업보다는 주식투자에 몰입한다는 비판도 제기될 수 있지만 증권가의 평가는 긍정적이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단순한 주가관리용의 사모펀드가 아니라 투자차원에서 정식펀드로 운용하는 성격으로 볼 수 있다"며 "1조원 이상의 여유현금을 가지고 있는 대기업이 그 정도의 자금을 주식형펀드로 운용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내릴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투신업계 관계자는 "여유현금이 많은 대기업들이 단순히 MMF(머니마켓펀드) 위주로만 자금을 운용하는 것도 문제"라며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여유자금을 집행한다는 점에서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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