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도시가스가 '상장 폐지'를 면하기 위해 내년초까지 대대적인 주가부양조치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11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대구가스는 93.26%(11월2일 기준)에 달하는 최대주주 지분율을 내년 3월말 사업보고서 제출 때까지 80% 미만으로 낮추지 못하면 주식분산요건(대주주지분 80% 미만)에 걸려 상장 폐지된다. 그러나 이 회사의 김영훈 회장 등이 최근 주식을 매수하면서 지분율은 오히려 올라가고 있다. 대구가스는 올 4월 '주식분산요건 미충족'을 이유로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상태다. 대구가스 관계자는 "상장 폐지를 피하기 위해 여러가지 방안을 고려중"이라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선 대구가스가 자사주 매입 등 주가부양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대구가스의 단일 최대주주는 대성산업으로 1백99만여주(69.71%)를 보유하고 있다. 대성산업은 지난해 6월 대구가스 서울가스와 지분경쟁을 끝내면서 대구가스 주식 전부를 담보로 교환사채(EB)를 발행했었다. EB를 보유한 기관이 EB 20%만 주식으로 교환해도 상장폐지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러나 교환가격이 주당 2만8천원으로 주가(11일 종가 1만8천원)보다 크게 높아 교환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대구가스가 EB의 주식교환을 유도하려면 주가를 1만원 이상 높여야 한다는 얘기다. 비슷한 상황에 있던 서울가스는 최근 발행주식의 28%에 달하는 2백만주의 자사주 매입을 발표, 주가가 급등하면서 대성산업이 서울가스 주식을 담보로 발행한 EB가 주식으로 교환되고 있다. 증권업계에선 대구가스도 서울가스와 같은 방법을 취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