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지수를 이끌던 외국인들이 이틀째 매도에 나서고 있어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1일 오전 거래소시장에서 외국인들은 SK텔레콤과 한국전력 등을 중심으로 30억원대의 매도 우위를 보이며 10일 1천403억원의 순매도에 이어 `팔자'행진을 하고 있다. 미국시장이 나스닥지수 1.71%, 다우지수 1.19% 등이 오르는 강세장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매도가 이어지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같은 외국인들의 매도가 단기적 관망이나 이익실현 차원으로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그동안의 `사자'에서 `팔자'로의 추세적인 전환으로 볼 수는 없다는데의견을 모았다. 대투증권 권희주 애널리스트는 "지난달부터 매수세를 이어온 외국인들이 주가가오르자 이익실현 차원에서 부분 매도에 나선 것"이라며 "국내시장에 대한 장기전망은 좋게 보고 있기 때문에 언제든지 매수로 돌아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증권 한요섭 선임연구원도 "외국인들이 기조적으로 빠져나간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작년말에도 외국인들이 주체가 돼서 지수를 끌어올렸으며 강도를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아직까지는 외국인들의 지수상승 여력이 남아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해외 펀드 자금유출이 둔화된데다 내년 하반기 경기회복 전망에 따라 연초에는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외국인들의 매수 강도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LG투자증권 강현철 스트레티지스트는 "외국인이 올해 6조3천억원 어치를 팔았으나 지난달 10일부터 2조9천억을 사들였다"며 "나머지는 국내에서 해외로 유출되고최대 5천억원 정도가 남아 추가 매수여력이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 뮤추얼 펀드 가운데 한국 투자가 가능한 2종에도 자금 유출이 멈추긴 했지만 활발한 유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외국인들이 국내 시장에서 지수상승 주체로서의 역할은 약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기자 h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