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감사인의 '의견거절' 판정을 받은 진로가 다음달 10일 증권거래소시장에서 퇴출된다. 증권거래소는 10일 2001사업연도 외부감사인의 '의견거절'을 판정받은 진로 주권을 내년 1월10일 상장폐지키로 했다고 밝혔다. 상장폐지되는 진로의 주식은 보통주 1천2백99만4천90주, 우선주 1백73만8천6백28주 등 모두 1천4백73만2천7백18주다. 정리매매 허용기간은 오는 16일부터 내달 9일까지다. 진로측은 "올해 도입된 상장사 퇴출기준 강화 조치에 따라 상장폐지는 이미 예고된 사안이었다"며 "그러나 국내 소주시장 점유율이 53%에 이르는 등 시장지배력이 확고하고 내년 2월말까지 해외자금을 유치할 예정이어서 화의 절차는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진로는 취약한 재무구조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소주 판매 등 영업은 잘 되고 있으나 부채가 1조6천억원에 달해 연간 매출(4천억원)의 4배에 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2003년부터 중대한 고비를 맞는다. 올해까지는 화의조건에 따라 이자만 물어왔지만 내년부터는 원금을 갚아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화의조건에 따라 매년 상환해야 할 원리금이 5천억원에 달한다. 진로측은 화의절차를 충실히 지켜 나갈 수 있다고 강조한다. 원리금 상환에 대비, 금년초부터 자구계획을 포함한 자금조달계획을 세워 시행하고 있다는 것. 진로가 밝힌 회생 프로그램은 △해외자금 유치 △진로재팬 매각 △보유부동산 매각 등 크게 3가지다. 해외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미국 등 해외투자자들과 접촉중이며 늦어도 내년 2월말까지는 자금이 들어올 것으로 진로는 기대하고 있다. 일본 현지법인인 진로재팬과 서울 서초동 등지에 있는 부동산 매각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김상수 홍보담당 이사는 "해외 투자자들이 진로의 영업력이나 시장점유율 등을 좋게 보고 있다"며 "해외자금이 들어오면 회사경영이 정상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