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등 시중은행들의 올해 배당률이 정기예금 금리를 따라잡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금융계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이 올해 대규모 이익을 냈지만 주주들에게 주는 배당은 대부분 정기예금 금리를 넘지 않는 수준에서 검토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액면가 기준 20% 수준(주당 1천원) 현금배당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가배당률은 현 주가(4만4천원)를 감안하면 약 2%로 국민은행의 1년만기 정기예금 금리(4.75%)의 절반도 안된다. 한미은행은 순이익의 15%를 배당으로 돌려준다는 원칙에 따라 3년만에 보통주현금배당을 주당 3∼4% 선에서 실시할 것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확정된 바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미은행 관계자는 "실적이 대폭 개선됐지만 2000년 발생한 적자를 이제야 메꾼셈인데다 대주주들과 논의를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금융도 작게나마 소액주주 배당을 계획하고 있지만 아직 예금보험공사와 협의 중이다. 하나은행은 15% 현금배당(주당 750원)을 계획하고 있다. 이 경우 시가배당률은합병 전 주가(1만7천100원)를 적용하면 4%대로 정기예금 금리를 간신히 따라잡는 수준이다. 신한지주도 지난해 액면가 기준 12%(600원) 현금배당을 실시했고 올해도 비슷하거나 조금 웃도는 수준을 예상하고 있어 시가배당률은 4%선이 될 전망이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조흥은행 인수때문에 배당에 대한 논의는 전혀 못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조흥은행건과 관계없이 늘어난 이익규모를 반영, 예년 수준이나 조금많이 배당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지방은행인 대구은행과 부산은행의 경우 액면가 기준 약 5% 현금배당을 계획하고 있는데 주가는 액면가(5천원)에 못미치기 때문에 시가배당률은 예금 금리보다 조금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은행도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현 주가(6천800원)를 감안하면 시가배당률이 약 7%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기자 mercie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