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시장이 단기적인 조정 과정을 거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코스닥시장이 투자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국내 증권가에서 코스닥시장에 대해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 것은 지난해말 이후 처음이다. 현대증권 류용석 연구원은 9일 "선물·옵션등 트리플위칭데이(12월12일)를 앞두고 종합주가지수가 700∼750선에서 움직이는 혼조국면을 보이고 있다"며 "당분간 가격이나 수급,심리적인 측면에서 코스닥시장이 상대적인 메리트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터넷과 디지털콘텐츠 등 코스닥시장의 주요 업종지수가 지난 10월 저점에 비해 최고 60%까지 오른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연중 고점과 비교하면 여전히 26.5∼55.2% 떨어진 수준을 감안할 때 가격메리트는 여전한 편"이라고 강조했다. 류 연구원은 특히 "설비투자에 대한 기대가 올 연말은 물론 내년도 코스닥시장에 대한 전망도 밝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설비투자 압력지표가 최근 4∼5개월째 플러스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그는 밝혔다. 지난 99년초에도 설비투자 압력지표가 플러스로 반전한 이후 코스닥시장이 대세상승세로 전환됐다는 것. 류 연구원은 "IT(정보기술)를 비롯한 국내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답보상태지만 지난 11월 회사채의 순발행 규모가 1조4천억원에 달하는 점을 감안할 때 내년 상반기엔 기업들이 설비투자에 적극 나설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