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에 외국인 투자자(매수)와 국내 기관(매도)의 매매패턴이 극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외국인은 민영화 이후 KT의 주주가치 증대 노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는 반면 국내 기관은 성장성 둔화,물량부담 등을 이유로 편입비중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 외국인 왜 사나 =외국인은 지난 8월21일 외국인 한도확대(37.2%→49%)이후 지금까지 줄곧 '사자'에 나서고 있다. 9일 현재 외국인 지분율은 41.12%로 3개월여 만에 4%포인트 가량 늘어났다. SK텔레콤과의 지분 맞교환 결정 이후 매수강도는 더욱 강해지는 추세다. 외국인 매수 배경에 대해 양종인 동원증권 연구위원은 '주주중시 경영'이 주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4월 민영화 이후 KT는 지분 1%를 매입, 소각했다. 교환사채(EB) 2천2백50억원어치도 소각목적으로 매입했다. 또 SKT와 교환할 지분의 일부도 소각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 모두가 발행주식을 줄여 주당 가치를 증대시키는 효과를 가져온다. 이런 점을 외국인은 높이 사고 있다고 양 연구위원은 말한다. 그는 "SK텔레콤과의 지분 맞교환 및 소각이 잇따라 진행되면 주가의 상승 탄력이 더욱 두드러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 기관 왜 파나 =기관의 주된 매도배경은 3.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둔화된데다 최근 시장의 관심이 경기에 민감한 수출관련주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LG전자 등으로 시장의 매기가 쏠리면서 상대적으로 소외받았다는 것. 또 지난 4월말 정부지분 매각시 주당 매각가격이 5만4천원이었다는 점도 기관들에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나영주 현투증권 연구원은 "5만4천원에 풀린 2천7백60만주가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단기적으로 5만4천원을 넘기 어렵다고 보는 기관들이 적지 않다는 뜻이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