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의 저가주에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집중적으로 유입되고 있다. 9일 오후 1시 10분 현재 코스닥시장에서는 소형종목군(群)인 '코스닥 Small' 지수가 전날보다 2.47% 상승했다. 대형주 지수 '코스닥100'이 0.90% 하락하고 중형주지수 '코스닥 Mid300'이 1.42% 오른데 비해 두드러진 강세다. 가격제한폭까지 뛴 63개 종목도 대부분 1천원 미만의 저가주들이다. 이날 코스닥 저가주의 강세는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에 의한 것으로 현재까지 개인은 코스닥에서 128억원의 매수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개인투자자들이 미국시장과 맞물려 조정의 부담을 안고 있는 거래소를 피해 상대적으로 조정강도가 약할 것으로 예상되는 코스닥 저가주에 몰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오는 12일 선물옵션만기일을 앞둔 거래소의 물량부담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상일 한화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로서는 거래소 종목들이나 코스닥의 지수관련 대형주들이 미국시장과 거래소의 조정 가능성을 감안할 때 부담스러울 수 밖에없다"면서 "이에 따라 대안으로 떠오른 코스닥의 저가주들에 활발한 순환매가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도 "10월 중순 이후 이어진 미 증시의 랠리가 기술주의고평가 논란, 거시경제지표 혼조로 주춤한데다 거래소 역시 선물.옵션만기일과 외국인 매수세 둔화로 속도조절 압력이 커지고 있다"면서 "연중고점 대비 하락률이 아직큰 상태인 코스닥시장이 투자대안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코스닥 저가주들에 대한 '묻지마'식 투자는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황준현 대우증권 연구원은 "과거 코스닥의 강한 개별종목장세가 펼쳐질 때 마다 개인투자자들은 가격메리트에만 집중, 이후 피해를 보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종목별로 펀더멘털을 꼭 점검한 뒤 선별적인 투자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기자 shk99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