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전문가들은 주가가 연말까지 횡보장세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9일 내다봤다. 경기나 기업실적이 개선된다는 신호가 나올 가능성이 크지 않은데다 호재는 대부분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지수가 630∼640선까지 떨어진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다만, 대통령선거 직후에 조금 반등할 수있다는데는 대부분 동의하고 있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큰 폭의 상승세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견해가 많다. ◆연말까지 횡보한다 상당수의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주가를 끌어올릴 모멘텀이 없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특히 대통령 선거일까지는 지루한 횡보장세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황창중 L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번주에는 선물.옵션 만기일이 포함돼 있으며 연말까지는 미국기업들의 4.4분기 예상실적도 증시에 부담이 될 것"이라면서 "대선이후 일시적 반등이 가능하지만 연말까지 강세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홍성국 대우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지수는 대선이후 750선 근처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그러나 이후에는 다시 640∼650선까지 하락할 수 있는데 이는 그동안 많이 오른데 따른 자연스런 조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미국경기가 완만하게 상승하고 있는 등 미국시장이 비교적 안정을 되찾는다는 점을 들어 긍정적인 시각을 제시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우리나라 수출이 호조세를 유지하고 있고 내수도 연말.연초에 다시 일어날 것이라는 점도 긍정론의 근거로 꼽히고 있다. 임송학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이라크전쟁이 악재로 남아있지만 증시에심각한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지수가 700선 아래로 급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 현금비중 확대하라 전문가들은 주가가 반등하면 매도하라고 권했다. 주식을 좀더 싼 값으로 살 기회가 생길 가능성에 대비하라는 뜻이다. 굳이 매수를 하겠다면 4.4분기 실적이 3.4분기보다 좋고 올해 연간실적이 작년보다 나은 종목에 관심을 가지라고 권했다. 또 배당유망 종목을 매입하는 것도 괜찮다고 조언했다. 김영익 대신증권 투자전략실장은 "내년초에 경기선행지수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고 수출증가율도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따라서 조정시에 매도하는게 현명하다"고 말했다. 그 이어 "그러나 내년초를 고비로 주가가 다시 올라간다는 점을 감안해 배당 유망종목을 저가에 매입하는 방법도 권할만하다"고 설명했다. 김승현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20일 이동평균선의 지지가 기대되는 종목에 관심을 가지라고 권했다. 해당종목으로 단말기 등 수출호전주와 중소형 실적호전주를 꼽았다. 아울러 통신주에 대해서도 꾸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윤근영 기자 keun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