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임태섭 이사는 이번 대통령선거 이후 2~3개월간 국내 증시가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종합주가지수가 올 연말까지 750선, 내년 1분기 말까지는 850선이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반적으로 한국 증시는 '리레이팅(재평가)' 과정의 연속선상에 있다는게 그의 생각이다. 하지만 소비심리의 위축과 기업 수익성 회복의 부진으로 본격적인 상승장은 내년 2분기 후반이나 3분기 초반에 올 것으로 예상한다. 이때 쯤이면 소비심리가 제자리를 찾고 수출도 회복세를 탈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 상승장을 뒷받침하는 두가지 요인 =대선 이후 증시에 대해 낙관적인 이유는 두가지다. 우선 누가 대통령이 되든 대선이 끝나면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과거 세차례(87∼97년)의 대선을 봐도 선거 직후엔 두달 가량 랠리가 펼쳐졌다는 것. 다음은 펀더멘털한 측면이다. 주가는 향후 수익성을 현 가치로 할인한 수치다. 주가가 오르려면 기업의 수익성이 높아지든지 할인율이 낮아져야 한다는게 임 이사의 설명이다. 다시말해 수익성이 좋지 않은 현 상황에선 투자에 대한 위험선호도가 높아져야 한다는 것. 주식에 대한 위험보상률(ERP:Equity Risk Premium)은 위험선호도와 반대되는 개념이다. 임 이사는 위험보상률이 지난 10월 9%에서 현재 8%로 내려간 것이 최근 주가상승의 원동력이라고 분석했다. 또 내년 1분기말이면 과거 5년간 평균치인 5.5%까지 내려가 주가는 850선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내년 2분기 이후엔 기업의 수익성까지 뒷받침되므로 지수는 1,000선도 넘볼 수 있다는 것. ◆ '재평가'받는 한국증시 =임 이사는 올해를 '의미있는 한 해'로 평가했다. 증시 역사상 처음으로 주요 기업들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주식발행을 통해 자본을 조달할때 부담하는 비용인 자기자본비용(Cost of Equity)을 앞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는 "한국증시가 올해를 기점으로 주주가치를 창출하기 시작하게 된다는 의미"라며 "재평가는 한꺼번에 이뤄지는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