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이전을 추진했던 비티씨정보통신이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9월 말 결산법인인 비티씨정보통신은 최근 사업연도(2001년 10월∼2002년 9월) 매출액이 5백86억원으로 전년도에 비해 18.3% 증가했다고 8일 밝혔다. 그러나 당기순손실은 52억원을 기록,전년도 15억원에 비해 적자폭이 3배 이상 확대됐다. 경상손실 역시 전년(18억원)보다 크게 늘어난 58억원을 나타냈다. 회사 관계자는 "주력사업을 키보드에서 TFT-LCD모니터쪽으로 전환하면서 매출은 증가했으나 상반기에 확보한 LCD패널 가격이 하락해 제조원가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증권업계에서는 상장요건도 갖추지 못한 기업이 거래소 이전을 거론한 것은 주가를 띄우기 위해 투자자를 우롱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비티씨정보는 지난 10월 중순 이번 결산에서 거래소 상장요건을 충족한 뒤 이전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이같은 소식으로 주가가 급등,9백원대에 머물던 주가가 1천원대 위로 올라섰다. 지난 6일 종가는 1천5백70원.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회사측이 적자폭이 3배 이상 확대될 것이란 사실도 모른채 거래소행을 거론했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거래소행을 믿고 주식을 산 투자자의 손실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비티씨정보통신은 오는 24일 정기주주총회를 열어 9월30일을 기준일로 우선주 주주에게 1주당 0.10주의 비율로 보통주를 배정하는 우선주 주식배당건과 중간배당제 신설 등을 골자로 하는 정관일부변경의 건을 승인할 계획이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